매각 흥행 살려…본입찰 19일
'M&A 귀재' 우오현의 SM그룹…동아탱커 인수전에 깜짝 등장

중견해운사 동아탱커 인수전에 SM(37,100 +0.41%)그룹이 깜짝 후보로 등장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동아탱커 예비입찰에 SM그룹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이스에이치디 두 곳이 참여했다. 동아탱커 측은 앞서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본입찰 참여자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는 ‘스토킹호스’ 계약을 맺고 있다. 본입찰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대한상선의 인수전 참여 결정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구조조정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릴 만큼 경영 위기를 겪는 중견기업 인수에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왔다. 2004년 서울성모병원 등을 지은 진덕산업을 처음 인수한 이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2005년), 경남모직(2006년), 남선알미늄(2,945 +2.79%)(2007년), 티케이케미칼(2,070 +4.81%)(2008년) 등을 연달아 사들였다. 해운업은 2013년에는 당시 업계 4위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처음 발을 들였다. 2016년에는 대한해운을 통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했다.

'M&A 귀재' 우오현의 SM그룹…동아탱커 인수전에 깜짝 등장

다만 SM그룹의 인수전 완주는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동아탱커를 인수하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이 10조원을 넘어가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 순환출자 문제 해소 등 새로운 규제에 직면한다”며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면 부실 계열사를 파는 등 자산 줄이기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의 참여로 인수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 내부에서 동아탱커가 나용선계약(BBCHP)에 근거해 운영하는 일부 선박을 놓고 “선박 억류 후 담보권을 실현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나용선계약은 조세피난처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선박금융을 받은 뒤 배를 건조하고 이를 다시 용선자에게 빌려주는 계약이다.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인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채권단도 일부 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국적선사 20위권에 들던 동아탱커는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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