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피하주사용' 전환
글로벌 제약사와 이전계약 체결
바이오벤처 알테오젠(62,700 +1.79%)이 1조6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형 전환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알테오젠은 10대 글로벌 제약사 중 한 곳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1300만달러(약 150억원)를 포함해 최대 13억7300만달러(약 1조6190억원)까지 수령할 수 있는 계약이다. 회사 측은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히알루로니다제는 정맥주사용 의약품을 피하주사용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하는 고분자 분해효소다. 의약품이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침투할 수 있게 돕는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7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할로자임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얻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신규 ALT-B4의 공급을 책임지며 글로벌 제약사는 ALT-B4와 자사의 여러 바이오의약품을 혼합해 피하주사제형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은 비독점적 계약이다. 알테오젠은 다른 제약사와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가능하다. 알테오젠은 일부 기업과 추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ALT-B4는 단백질 공학 기술을 이용해 고유한 작용 기전을 유지하면서도 개선된 생물리학적 성질을 지닌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모든 바이오 의약품을 대량으로 피하 투여가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현재 임상시료를 생산하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이번 계약은 우리 기술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허셉틴의 피하주사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오리지널 제약사들도 관심이 많다. 정맥주사는 병원에 가야 하는 데다 약을 투여하는 데 2시간가량 걸린다. 하지만 피하주사는 5분도 안 걸리는 데다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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