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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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 오른쪽)이 다음주 방한할 예정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후 첫 방문이다. 이번 방한으로 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9일 아직 불확실성이 있으나 한한령으로 피해를 봤던 음식료 화장품 미디어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미중 마찰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방으로서 한국의 존재감을 더 커졌다"며 "미국이 구축하는 한미일 공조에 틈새가 생기고 있는데, 중국은 이 틈새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 하반기 동맹국인 미국, 일본과 마찰을 겪었다. 방위비 협상과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때문이다. 미국은 방위비의 대폭 증액을 한국에 요구했고, 일본과는 화이트리스트(무역우대국) 배제 이슈로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하는 등 신뢰 관계에 상처를 입었다.

왕이 국무위원의 이번 방한에서는 중거리핵전력 조약(INF)도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INF에서 탈퇴해 지상 중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유력 배치 장소로 여겨진다.

박 연구원은 "INF 탈퇴의 실질적인 이유는 중국"이라며 "한국과 일본에 배치할 경우 중국은 강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하는 대신 한국으로부터 안보적 약속을 얻어내는 맞교환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시에는 음식료 관련주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화장품에는 아모레퍼시픽, 의류에서는 휠라코리아, 미디어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등이 관심주로 제시됐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