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마저…되풀이되는 '신작의 저주'
새 게임 ‘리니지2M’(사진) 출시 기대로 가파르게 올랐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받고 있다. 새 게임 출시→공매도 급증→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신작의 저주’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신작 게임의 흥행이 실제 매출로 이어져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6000원(1.19%) 내린 4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기록한 최고가인 56만1000원에서 11.05% 하락했다. 신작 출시를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이벤트 드리븐’ 전략(주가에 영향을 주는 특정 재료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을 펼치는 투자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엔씨마저…되풀이되는 '신작의 저주'
리니지2M 출시일인 27일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거래량은 6만761주에 달했다. 11월 평균 거래량(26일 기준)인 5606주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게임 출시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을 보였던 2017년 리니지M 학습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며 “매출 지표를 확인한 뒤에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2M은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리니지2M이 기여하는 내년 매출은 92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내년 매출은 2조4318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픽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데다 PC와 연동되는 퍼플 서비스의 인기가 높다”며 “높은 레벨의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매출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작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통한 외형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 리니지 인지도가 높은 데다 리니지2M의 고품질 그래픽은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