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회복 조짐에 포스코 '꿈틀'
업황 둔화로 올해 내내 부진했던 포스코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철강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2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는 11월 들어 10.16% 상승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포스코 주식을 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정기 변경)으로 외국인이 매물 ‘폭탄’을 쏟아냈던 26일에도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선방했다.

업황 회복 기대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맞물렸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철강재 유통 가격은 반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열연, 냉연, 후판, 철근, 선재 등 철강재 대부분이 5~11일 상승했다.

철근은 2019년 최저점 대비 12.2% 올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중국 내 토지거래도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철강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주력 수출 지역으로 꼽히는 인도, 터키, 베트남 지역 철강 가격은 반등세다. 지난달 t당 400달러 선이던 이 지역 평균 철강 가격은 이달 들어 t당 450달러에 근접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실적은 4분기에 바닥을 치고 내년 1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매력도 크다. 포스코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26일 기준 4.2%다. 분기결산을 하는 대표적 상장사로, 올해 말 결산배당금(증권사 예상액 주당 6000원)을 받고 약 한 달 뒤에 1분기 배당금(2000원 예상)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