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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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의 정기 변경이 완료됐지만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엔 어렵다는 전망이다. 양도소득세 이슈가 연말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약 3조2305억원을 순매도했다. 14거래일 연속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뺀 것이다. 이 가운데 MSCI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는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11월 변경으로 MSCI EM 지수 내 비중 확대로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일단 MSCI 지수 변경에 따른 영향은 전날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다만 연말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슈가 남았다. 대주주 지분 요건 변동으로 양도소득세 이슈가 불거져 개인이 대거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세법상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은 주식 양도차익 중 일정 비율을 양도소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단일 종목으로 봤을 때 대주주 요건은 개인의 시가 총액 보유 금액이 15억원 이상, 지분율로는 코스피 1%, 코스닥 2%이다.

하지만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 기준 강화로 내년 4월부터는 시가 보유액 기준이 10억원으로 낮아진다.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대주주 요건을 피하려면 12월에 단일 종목 보유액을 10억원 이하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마다 연말이면 일시적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해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며 "올해도 이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특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