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조원 조달…올 최대 IPO
시총 600조원 돌파, 亞 1위 독주
홍콩 금융허브 위상 회복에 큰 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인 26일 급등했다.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1위인 알리바바는 이날 상장으로 2위인 텐센트와의 차이를 더 벌렸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공모가인 176홍콩달러(약 2만6440원)에 비해 6.25% 높은 시초가 187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가 6.59% 오른 187.6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1.96% 상승한 190.45달러에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 증시 2차 상장에서 5억75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1012억홍콩달러(약 15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난 5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승차공유업체 우버의 81억달러(약 9조5000억원)를 넘어선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뉴욕 증시에 상장할 때 250억달러(약 29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 기록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거래소에 상장 예정인 아람코 1차 IPO 결과에 따라 깨질 수 있다. 아람코의 공모가 범위는 240억~256억달러(약 27조9000억~29조8000억원)다.

알리바바는 이날 시가총액이 5229억달러(약 615조원)로 불어났다. 아시아 2위인 중국 인터넷·게임업체 텐센트(4169억달러)와의 격차를 1000억달러 넘게 벌렸다. 글로벌 기업 전체 순위로는 7위로, 6위인 미국 투자기업 벅셔해서웨이(5356억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이번 알리바바의 상장 자금 조달은 2010년 AIA의 1590억홍콩달러(약 23조8000억원) 이후 9년 만에 최대다. 최근 민주화 요구 시위로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에 타격을 입은 홍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바바는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호하는 제도인 차등의결권 때문에 홍콩 증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등의결권은 특정 주주의 주식에 다수의 의결권을 줄 수 있는 제도다. 미국과 홍콩은 차등의결권을 인정하지만 상하이·선전 증시는 중국 내륙법에 따라 차등의결권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알리바바의 2차 상장에 힘입어 홍콩 증시는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올해 조달액 규모로 최대 IPO 성사 거래소가 됐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홍콩 증시의 올해 IPO 규모는 총 340억3750만달러로 나스닥(247억2890만달러), 뉴욕(225억8990만달러)을 앞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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