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사진)의 발언, 외국인 수급에 따라 한국 증시는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8%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5%와 1.32% 상승했다. 중국 국무원이 전날 지적재산권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고 발표해 미중 무역협상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적재산권은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상승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중국 언론에서도 "미국과 협상에 전념할 것이며,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 우려를 완화시킬 소식도 전해졌다. EU 국제무역위원회 위원들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더 많이 허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상승했으나, 한국 증시는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오히려 파월 의장의 발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정기변경을 감안한 외국인 수급 동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파월 의장은 아일랜드에서 연설을 한다. 세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한다면 한국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또 이날 종가에 MSCI 신흥국지수 정기변경이 있다. 한국 주식 비중이 줄고, 중국 A주의 비중이 확대되기 때문에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들에서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

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2조~2조5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전망해왔다"며 "이달 외국인이 1조6000억원을 매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상승했기 때문에 외국인은 현물에서 매물을 내놓을 수 있으나, 선물은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기변경이 끝나고 나면 외국인 수급 부담이 완화돼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