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모집에 1650억원 몰려
위축된 회사채 발행시장서 선방
대기업 가운데 올해 회사채 발행의 막차를 탄 효성화학(129,000 -0.39%)이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에 검찰의 효성(73,700 +0.55%)그룹 수사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1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6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8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800억원, 4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850억원이 모였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시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말 결산을 맞아 기관투자가들이 고수익을 노린 과감한 투자보다는 그동안 이뤄놓은 수익률 ‘방어’에 중점을 두고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전략이 바뀌면서 대한항공(26,150 -2.61%), 한진(35,000 -3.45%), 한화(23,800 +0.85%)건설 등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이 회사채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최근 실패했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효성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부담도 극복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효성이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를 잡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6월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효성을 다섯 개 회사로 분할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 회사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작년 연간 기록(6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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