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들의 시가총액 총합이 올 들어 감소일로다. 한국거래소는 전세계 주요 거래소 시총(상장사 시총 합계) 순위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세계 거래소 69곳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상장사 시총은 지난달 말 기준 총 1조3692억달러(1616조941억원)로 15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시총 순위는 2017년 말 13위→2018년 말 14위→올해 10월 말 15위로 꾸준히 뒷걸음질쳤다.

올 들어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전세계에서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사 시총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175억달러(20조6556억원) 쪼그라들었다. WFE 조사대상 전세계 거래소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1.6%로 0.2%포인트 감소했다.

한국 이외 지역 거래소는 대부분 시총이 늘어났다. 상위 20위권 내에서 작년 말과 비교해 시총이 줄어든 곳은 한국 뿐이다. 중국 선전거래소 시총이 작년 말보다 29.6% 불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시총 증가율 28.4%), 미국 나스닥(24.3%), 유럽 유로넥스트(20.5%) 중국 상하이(19.6%) 등이 뒤를 이었다. 북유럽의 나스닥노르딕거래소(13.2%)와 호주증권거래소(14.9%)는 지난해 한국 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올 들어 추월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 한국 증시가 유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며 “수출 비중이 큰 그만큼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