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직원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오피스에서 밝은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카카오 직원들이 경기 성남시 판교오피스에서 밝은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내수가 안 좋으면 수출이라도 좋아야 하지만 미·중 양대 수출 대상국 경기가 내년에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6.1%에서 내년 5.8%로, 미국은 2.4%에서 2.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低성장 시대, 눈여겨볼 LG생건·카카오·스튜디오드래곤
투자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장사 실적이 유난히 부진했던 까닭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저성장이 계속된다면 증시 상승세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반도체를 빼면 내년에도 한국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성장 시대에도 오를 종목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거나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모빌리티·금융·콘텐츠·쇼핑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가 그런 종목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올해 1971억원에서 내년 400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면서 카카오와 같은 기술 기업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터넷, 게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도 저성장 시대에 전망이 밝은 업종으로 꼽힌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스튜디오드래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삼성전자, 삼성SDI, LG생활건강 같은 종목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최정호 파트너는 “저성장 시대에도 성장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주가 차별화는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