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FDA 허가 획득
투자 측면에서 모회사 SK 관심 필요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팜 제공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192,000 -4.24%)바이오팜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간질) 신약 엑스코프리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내년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의 성공은 확정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SK바이오팜은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허가 신청(NDA)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엑스코프리가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엑스코프리의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성공적인 IPO의 관건도 시판허가 획득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 2만명이 매년 새롭게 뇌전증(간질)으로 진단받고 있다. 뇌전증 환자의 약 60%는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여전히 발작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허가는 1~3개의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부분 발작이 멈추지 않는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약물 투약 기간 중 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완전발작소실'도 나타났기 때문에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2분기 출시가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뇌전증 시장 규모는 약 61억달러(약 7조원)이다. 이 중에서 54%인 33억달러를 미국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말로 예상되는 상장예심 결과가 나오면 내년 증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게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 지루한 기다림, 겁나는 청약경쟁이 싫다면

회사 측의 답변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 공모주 투자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마무시할 청약 경쟁률을 생각하면 손에 쥐는 것은 몇 주되지 않을 것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SK그룹의 지주회사 SK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성과가 SK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 IPO 시 SK가 보유한 SK바이오팜 주식을 파는 방식(구주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SK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투자대금 회수에 따른 특별배당을 예고한 상태다.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해 통합지주사로 출범한 SK는 투자형지주사를 지향해 왔다. 투자회수가 발생하면 수익의 일부를 주주와 공유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은 투자대금 회수로 SK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시가총액 5조원, SK의 25% 보유지분 매각 등을 감안하면 주당 2997~5993원의 특별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별배당은 일시에 지급되기보다 2~3년 분할 지급될 것으로 봤다.
[한민수의 스톡뷰]SK바이오팜, IPO 성공 예약…母회사도 눈여겨 봐야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 공유를 실천하는 지주회사와 변화없는 다른 지주사의 주가에는 엄연한 차이가 필요하다"며 "SK바이오팜 이후 후속 상장이 예상되는 SK바이오텍 SK실트론 SK건설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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