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출시 후 주가 2배↑

中 2만대 초기물량 2초만에 동나
유럽·미국·인도 시장 '완판 행진'
화웨이 제품도 인기…"시장 대세"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면서 관련 부품주 주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관련 부품주의 실적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가 추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내년 600만대"…날개 펼치는 폴더블폰株

폴더블 돌풍에 부품주 ‘번쩍’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134,500 +1.13%)는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1차 사전판매일인 지난 9월 5일부터 이날까지 15.96% 올랐다. 같은 기간 폴더블폰 부품 수혜주로 꼽히는 한솔케미칼(115,000 +1.77%)(21.48%), KH바텍(21,250 +4.42%)(102.11%), 세경하이테크(35,200 +6.99%)(88.65%), 켐트로닉스(16,500 +3.77%)(73.56%), 파인테크닉스(4,105 +2.11%)(97.03%)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순히 ‘폴더블폰 테마’로 상승한 게 아니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받쳐주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폴더블폰 출시 전 증권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첫 사전판매날 10분 만에 완전판매(완판)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미국·인도·말레이시아 등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달 8일 중국에서의 1차 판매는 단 2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40만 대가량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내년 600만 대, 2021년 200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휴대폰 판매량 대비 폴더블폰 비중도 0.1%에서 6.3%로 커지게 된다.

폴더블폰은 큰 화면을 접고 펴다 보니 부품이 많아지거나 새로운 부품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대면적 폴더블폰에 장착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증가 기대를 받고 있다. 폴더블폰에는 기존 스마트폰 대비 두 배가량의 MLCC가 투입된다. 폴더블폰의 카메라는 총 6개로 멀티카메라 모듈 공급 혜택도 받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17.2% 늘어난 8000억원이다. 1개월 전 전망치(7643억원)보다 4.67% 많아졌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줄줄이 상향

내년부터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솔케미칼도 폴더블폰 확대의 수혜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인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의 국산화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솔케미칼의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 대비 19.2% 많은 1353억원이다.

관련주 중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인 KH바텍은 삼성전자에 힌지를 공급하고 있다. 힌지는 폴더블폰을 접고 펼 수 있도록 하는 접합부품으로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KH바텍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3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대비 636.6% 늘어날 전망이다. 1개월 전 전망치(290억원) 보다 42.4% 증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산업 구조조정 효과로 경쟁사 진출이 어려워 당분간 독점적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경하이테크는 폴더블용 보호필름을 삼성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551억원으로 올해보다 52.1% 늘어날 전망이다. 무선충전 모듈 제작업체인 켐트로닉스는 내년도 폴더블폰에 무선충전 모듈을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개발 중인 폴더블폰용 초박막강화유리(UTG)도 수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 연구원은 “폴더블폰 관련주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내년 가파른 실적 증가가 예상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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