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IT섹터, 올들어 39% 급등…가격 부담에도 '베팅'

미국 뉴욕증시에서 정보·기술(IT) 종목들이 10년 만의 최대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반도체부터 소셜미디어 업체까지 IT 종목 전반이 가파른 오름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IT 섹터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39% 상승했다.

S&P500지수의 상승률(25%)을 크게 웃돌면서 10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IT 섹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9.92% 급반등했다.

이후로 매년 10~20%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에는 1.62%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WSJ은 "미·중 무역전쟁, 당국의 반(反)독점 조사, 개인정보보호 이슈 등 각종 걸림돌이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IT 업종의 성장세에 투자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들은 주로 반도체 업체들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같은 기간 무려 90% 치솟았다.

도쿄일렉트론은 85%, ASML 홀딩스는 81% 각각 급등했다.

美 기술주 10년만의 최대 상승장…반도체 종목 '두각'
문제는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IT 섹터의 3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대비 5.3% 감소했다.

S&P500 전체 상장사의 3분기 순익이 2.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기술주의 실적 악화가 더 가팔랐던 셈이다.

반면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대비 가격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S&P500 IT 섹터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보다 무려 21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기술주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분위기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 결과, 미국 펀드매니저 3명 중 1명은 '기술주 베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