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금융데이터 허브 될 것"
“제가 코스콤 사장이 됐을 때 ‘코스콤 패싱’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정보기술(IT) 트렌드와 관련해 코스콤에 먼저 묻고 상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사진)은 19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코스콤이 금융데이터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콤은 1977년 한국증권전산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증권·선물유관기관의 정보처리 서비스업, 시스템 개발 및 운영·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해왔다. 2015년 모기업인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공기관 지위가 해제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금융공기업 역할을 해 IT 분야 사업과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추진한 신사업 성과를 강조했다. 코스콤은 고객사들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산관리 서비스 기술을 제공하는 ‘웰스테크 플랫폼’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상장 주식시장 플랫폼 등도 준비 중이다.

정 사장은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과 함께 개발한 ‘레그테크’ 플랫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았다. 신사업 분야에선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코스콤이 올해 연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비수익적 금융 사업을 줄이고 기존 사업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을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취임한 정 사장은 코스콤 설립 이래 첫 내부 출신 사장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