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17일 오후 3시5분

국내 대형 조선기자재 기업인 세진중공업의 자회사인 일승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승은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내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상장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일승은 1998년 설립된 조선기자재 업체다. 선박용 분뇨처리장치, 기름청정기, 탈황장비 등을 생산한다. 분뇨처리장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 해외 시장 점유율은 20%다. STX 자회사 시절부터 ‘알짜회사’로 꼽혀 세진중공업이 2017년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수혜를 보고 있다. 300t 이상 선박은 오수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모든 선박이 황함량이 0.5% 미만인 해양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연료의 평균 황함량이 2.5% 수준임을 감안하면 5분의 1로 황함량을 감축해야 하는 셈이다.

일승은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약 12%에 달했다. 올해 매출은 탈황장비 수주 건수가 늘며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내년 매출도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 규제 강화 등 호재로 매출이 빠르게 늘자 일승이 상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