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들이 본 내년 중국 증시 전망은…

中 성장률 6.1% 달성 전망
경기부양책 효과 4분기 본격화
달러 약세로 신흥국에 자금 유입
지난 12일 열린 ‘KB 차이나데이’에서 전문가들이 내년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KB 차이나데이’에서 전문가들이 내년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내년에 중국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주요한 관심거리다. 한국과 중국 증시가 동조화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 직간접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내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B자산운용의 ‘차이나데이’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에 중국 증시는 올해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 4분기 중 반등

제시 구오 홍콩 초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내년에도 극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도 “각국이 재정, 통화정책에 적극 나서면서 아주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성장률 6.1%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中 경기 연말 바닥…내년 지수 13% 오른다"

구오 센터장은 “내년엔 중국보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오 센터장은 “미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제조업 지수 등이 낮아지는 흐름”이라며 “달러 약세로 신흥국으로 투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구오 센터장은 “내년 중국 증시는 최근 3년 평균보다 낮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 12.1배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를 적용한 예상 상승률은 MSCI 중국 지수 기준으로 12.9%”라고 말했다.

리흐엉 덩 하베스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중국이 올해 1분기에 내놓은 강력한 부양책 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덩 매니저는 “중국은 통상 정책효과가 시행 후 반년 정도 후에 나타나는 점, 40개월 주기인 재고순환 사이클의 저점이 4분기에 찾아온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기가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는데 물가가 오르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강세의 영향”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은 중국 경제 및 증시의 발목을 잡을 ‘복병’으로 꼽았다. 덩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더 이상 부동산을 성장엔진으로 쓰지 않겠다고 밝혀 관련 규제 완화, 금리 인하 등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주 유망

김강일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미국의 열 배, 모바일 사용자 수는 세 배”라며 “빅 데이터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텐센트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빙옌 후엉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CICC) 애널리스트는 “핀테크(금융기술) 관련 종목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000억위안(약 66조4760억원) 규모의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력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봉합될 가능성이 크고, 이미 증시의 ‘상수’로 자리 잡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구오 센터장은 “중국 GDP의 55%가 내수에서 나오는 것이고, 수출은 1%도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경제 부진은 정부의 사기업 지원, 세금 감면 등 부양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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