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大 금융지주사 한 곳씩
'빅4' 회계법인이 골고루 맡아

금융위, 감사인 지정시기 8월로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3시50분

KB금융(37,550 -1.70%)지주의 새로운 외부감사인이 삼정KPMG로 결정됐다.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새롭게 배정받은 결과다. 이로써 ‘빅4’ 회계법인이 4대 금융지주 감사인을 한 곳씩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KB금융지주에 삼정KPMG를 감사인으로 지정한다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당초 KB금융지주는 EY한영을 새 감사인으로 지정받았지만 비감사 용역 컨설팅 계약이 맺어져 있어 다른 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그동안 회계업계에선 KB금융지주 새 감사인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높았다. 한 회계법인에 금융지주사 두 곳의 감사 업무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연쇄적으로 감사인력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데다 감사부문 이외의 일감 경쟁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 감사인으로 삼정 또는 안진이 거론됐지만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다른 회계법인에서도 업무 배분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4대 회계법인이 금융지주사를 한 곳씩 맡게 되면 감사인 교체의 후폭풍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KB금융지주 감사인으로 삼정KPMG가 확정됨에 따라 KB금융지주는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12년 만에 감사인이 교체된다. 그동안은 삼일회계법인이 외부감사를 맡아왔다.

신한금융지주도 2002년 후 18년 만에 감사인이 바뀐다. 삼정KPMG에서 삼일회계법인으로 교체된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이 아니어서 딜로이트안진, EY한영이 각각 외부감사인 자리를 유지한다.

최근 상장사 등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회계제도 변화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계개혁 간담회’를 이날 열었다. 금융위는 회계개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감사인 지정 시기를 현행 11월에서 8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하 기업에 설치하는 감사인선임위원회를 매년 개최할 필요 없이 3년에 한 번 열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렸다. 전임 감사인과 후임 감사인 간 의사소통 내용을 반드시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도록 실무지침을 개정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회계 현장에서는 감사인 간 갈등 해소가 가장 뜨거운 숙제인 만큼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관계기관이 협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보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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