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 맞아
명암 엇갈리는 지주사들

SK·LG·삼성물산 등
배당수익률은 떨어졌지만
순현금 많아 안정적 배당 가능
올해 3분기까지 별다른 주가 상승 동력 없이 부진했던 지주사들이 4분기 배당 시즌을 맞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가 상승 여력에 배당 매력까지 더한 지주사들은 주가에 날개가 달린 반면 실적 악화를 겪는 지주사들은 배당 매력을 깎아먹으며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선 “연말 지주사들의 배당 매력이 정점에 달하는 만큼 배당 매력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는 지주사를 선별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SK·삼성물산 주가 '훨훨', 한화·두산 '비실'

배당 매력 뽐낸 SK(241,000 0.00%)·삼성물산(117,000 +4.46%)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1500원(0.56%)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는 4분기 들어 이날까지 32.35%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LG(73,500 -0.94%)도 각각 13.71%, 2.57% 상승했다. SK는 지난 10월 초 718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왔다. 11월 들어서는 배당 매력까지 겹치며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SK는 주가 급등으로 배당수익률이 떨어졌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의 평균 예상 배당금은 5200원이다. 9월 말 기준 2.54%였던 시가 배당수익률은 11일 종가 기준 1.92%까지 떨어졌다.

SK는 자회사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한 특별배당금 기대가 주가 상승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의 경상 현금흐름은 8320억원으로 주주가치 상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지주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IPO로 인한 평가 차익 등으로 현금이 유입되면 특별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내년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선반영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8일 장중 8만410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로 추락했던 삼성물산은 10월 들어 상승폭을 키워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물산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23.8% 오른 1조215억원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주주환원책 발표 이전에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23,500 -1.05%)·두산(67,600 +0.45%)은 부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300원(1.21%) 떨어진 2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는 4분기 들어 2.7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두산도 8.86% 떨어지며 지주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11일 종가 기준 한화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77%로 유가증권시장 평균인 2.08%를 웃돌았다. 하지만 배당 증액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여지가 적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연결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화생명 실적이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소득 감소로 부진해 내년 전망도 불투명하다. 한화생명의 연결영업이익은 2018년 상반기 438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41억원으로 급감했다.

두산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5.0% 줄어든 1697억원에 그치며 실적 우려가 커졌다. 컨센서스를 42.3% 밑돈 실적쇼크다. 연결자회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하지만 두산은 11일 종가 기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6.83%로 지주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올 4분기 자체사업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6.8%에 이르고 있는 만큼 주가의 하방 지지는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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