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종 내 대표 종목인 영원무역의 저평가 매력이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 전망은 뚜렷한데 주가는 박스권에 장기간 머물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실적 개선' 영원무역 박스권 뚫을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8일 3만4850원에 마감해 지난 한 주(11월 4~8일) 동안 700원(1.96%) 떨어졌다. 영원무역은 지난 5월 21일 장중 4만2550원까지 올랐다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의류 업황 부진 등으로 지난 8월 6일 3만1150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3만4000~3만6000원 박스권에 3개월 가까이 갇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지난 8일 기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233억원으로 3개월 전(2099억원)에 비해 6.3% 올랐다. 주요 거래처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0.6배에서 9.8배로 떨어졌다. 의류 OEM 업종 내 비교 대상한세실업(13.5배), 화승엔터프라이즈(13.1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영원무역은 OEM주 가운데 업황둔화에 따른 부담이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반영된 방글라데시 근로자 퇴직충당금(480억원)이 120억원 수준으로 축소돼 내년엔 올해보다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내년을 본다면 투자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