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헤라 앞세운 아모레퍼시픽…"내년도 기대"
3분기 실적시즌에 가장 화제가 됐던 종목 중 하나는 아모레퍼시픽이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2분기 영업이익 1703억원을 정점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3분기에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 증가, 면세점 실적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 내수 매출은 3425억원으로 6% 감소한 반면 면세 매출은 4374억원으로 32%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가 주가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설화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내 설화수 비중이 2020년에 25%, 2021년에는 30%로 확대되면서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저가 브랜드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고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니스프리 등 저가 브랜드는 현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에 나서며 비용을 절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에 세일즈 파트너를 두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채널 운용의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깜짝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락한 주가는 지난 8월 26일 12만5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가를 찍었다. 9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월 31일엔 19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11월 7일까지 6.51% 올라 20만4500원을 나타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