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미중 무역협상·미국 車관세 부과 주목
이번 주(11월 11∼15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경과와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서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 여부와 관련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단계적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는 중국 측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부인하면서 관세 철폐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양국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어서 시장에서는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어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로 우선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흐름에 따라 등락했고, 최근에는 무역협상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무역협상 경과는 시장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또 이번 주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수입차와 부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토대로 5월 18일까지 고율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했으나, 결정 시기를 한 차례 연장해 오는 13일이 시한이다.

[증시풍향계] 미중 무역협상·미국 車관세 부과 주목
최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미국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 할인행사 광군제(光棍節)가 열린다.

광군제 매출 확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축된 중국의 제조업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광군제를 앞두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화장품주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지난 8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20∼2,200, 하나금융투자 2,130∼2,180, 한국투자증권 2,100~2,180 등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오는 14일에는 국내 증시 개장과 폐장이 1시간씩 늦춰진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2일(화)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미국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 13일(수)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설, 한국 10월 취업자수 증감,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유럽 9월 산업생산
▲ 14일(목)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10월 광공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 유럽·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
▲ 15일(금) = 미국 10월 소매판매·광공업생산·설비가동률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