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미중 관세 철폐 영향 커
"중국발 호재에 원·달러 1130원까지 갈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의 무엽협상이 진전에 진전을 거듭하자 원·달러 환율도 뒤따라 급락 중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1130원 부근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2(중국·미국) 관세 철폐 영향과 중국발(發) 호재를 반영하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 1157.5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적으로 빚어진 5월부터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근접해 우려감을 키웠다. 하지만 7월 반락해 다시 1150원대로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8월 1217원까지 상승하면서 한 달 새 50원 이상 올랐다.

이후 10월초 1206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다시 1150원대로 내려왔다.

특히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지난 2주간 중미 쌍방 협상 대표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했다"며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지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랭했지만 중국이 기존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대형 악재가 희석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예정된 관세는 상당 부분 소비재에 대한 것으로 철회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기존 관세의 되돌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추가적으로 1130원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은 1130원으로 제시한다"며 "미중 관세 철폐 효과와 함께 인민은행 MLF(중국 대출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의 지침)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더해져서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1단계, 2단계, 3단계 합의가 진행되면서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하락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지적재산권(IP), 산업보조금 등 추후 진행될 2차, 3차 협상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상당 부분 원·달러 환율에 반영됐고 여전히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또 국내 수출 부진 등 우리나라의 기초체력 여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