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실적
올 상장 계열사 시총 2조 증발
LG디스플레이 대규모 적자 영향
LG화학 영업익 축소도 한몫

2020년, 악재 털고 반등 '날개'
디스플레이부문이 실적 견인
LG(67,500 -3.57%)그룹 상장 계열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 전망이다. LG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최근까지 2조원어치가 증발했다. LG디스플레이(13,600 -4.56%)가 대규모 적자를 낸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연말에 저점을 통과해 내년에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우울했던 LG그룹株, 내년엔 웃는다

실적 부진에 올해 시총 2조원 증발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그룹 8개 상장 계열사(LG화학(368,000 -5.15%), LG생활건강(1,221,000 -2.01%), LG전자(60,400 -3.21%), LG유플러스(13,200 -2.58%),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130,000 -9.41%), LG상사(11,250 -3.85%), LG하우시스(45,700 -2.97%))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4333억원이다. 3분기 실적 중에서는 1조2686억원을 기록한 2012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155 0.00%). 2017년 3분기(2조5186억원)에 비해서는 반 토막 가까이(-43.1%) 났고, 지난해 같은 기간(2조1822억원)과 비교해서도 7489억원(-34.3%) 줄었다.

올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개 계열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계는 636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877억원)보다 41.5%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내내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들 계열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7조3120억원)에 비해 35.9% 줄어든 4조6851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2011년(3조2724억원) 이후 최악이다.

가장 큰 원인은 LG디스플레이의 부진이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401억원 흑자에서 올해 436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늘어난 네 개 계열사(LG생활건강, LG전자, LG이노텍, LG하우시스)의 이익 증가폭 합계 139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5955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1조5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회사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컸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6024억원에서 올해 3803억원으로 2221억원(36.9%)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896억원에서 올해 2951억원으로 55억원(1.9%) 증가할 전망이지만 연간 이익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다.

“내년 LGD 흑자 전환하며 반등”

실적 부진이 주가에 반영돼 이들 8개 계열사의 시총은 연초 69조1986억원에서 지난 1일(종가 기준) 66조9800억원으로 2조2187억원(3.2%)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LG그룹에서 생활가전, 생활용품, 통신 등의 이익 증가폭보다 디스플레이(42,900 -5.40%), 스마트폰, 화학부문의 이익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그룹 전반의 이익 창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양호한 실적을 낸 LG전자에 대해서도 “자회사의 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로 지원 부담이 가시화되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계기는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0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3억원이다. 2011~2018년 3분기 평균 영업이익 2833억원에 한참 못 미치지만 적자를 탈피해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 등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올 4분기부터 진정되고 내년에는 공급 부족 상황이 돼 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부문이 원가 절감, 고정비 부담 완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양호하다. LG화학은 올해에 비해 7257억원(59.8%) 늘어난 1조93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10.4%), LG전자(12.8%) 등의 영업이익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6,340 -3.94%) 연구원은 “2020년에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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