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버팀목’인 정보기술(IT)·반도체 업종이 선방하면서 상장사 3분기 실적 충격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조903억원을 8.3% 웃돌았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4726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9.9% 많았다. 갤럭시노트10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갤럭시A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D램 등 반도체 재고 감소 흐름이 포착되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운송 업종 등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재고 축소와 가격 정상화는 내년 1분기부터 본격화해 2분기엔 업황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기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 업황 개선은 이제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D램 재고 소진 기간이 4주 이하로 정상화하고 D램 가격이 낸드처럼 반등하는 시기는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주식시장 전반에 상승 촉매제로 작용하며 코스피지수가 2100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몇몇 증권사는 24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반도체 업황 호전과 기업의 영업이익률 개선 등으로 202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순이익이 올해보다 17% 늘어난 102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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