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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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실적과 성장성을 함께 잡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주는 ‘바닥’을 짚고 반등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리스크(위험)로 짓눌렸던 2차전지주들은 매출이 증가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5세대(5G) 이동통신 확대로 휴대폰 부품주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화장품주는 럭셔리 브랜드 회복세와 함께 4분기 성수기를 맞았다.

빛나는 IT·자동차주 실적

LG화학·에코프로 실적 '고공비행'…F&F, 겨울 성수기 앞두고 '들썩'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777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4% 웃돌았다. 스마트폰 사업이 개선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영업이익이 4725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9.9% 많았다.

휴대폰 관련주의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넘었다.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파트론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4.3% 많은 308억원을 나타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 영업이익도 각각 컨센서스를 13.8%, 11.0% 웃돌았다.

삼성전기는 실적개선을 계기로 10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9.70% 올랐다. 이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927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15.6% 많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개선으로 주가 바닥을 확인했다”며 “업황이 최악에서 벗어난 만큼 4분기에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와 부품주들도 글로벌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크다. 기아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5.1% 웃돈 2914억원이었다. 현대위아, S&T모티브, 만도 등 부품주들도 릴레이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며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만도는 4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80.9% 많은 6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도 올해 전망치보다 17.4% 많은 2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율주행 분야 투자로 인한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반전의 2차전지주

2차전지 관련주는 3분기에 반전 실적을 이뤄내며 다시 한번 성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SS 화재로 중대형 ESS용 전지 판매가 ‘제로’ 수준이었던 3분기에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차(EV)용 전지 부문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컨센서스보다 14.0% 많은 3802억원에 달하자 시장은 놀라는 분위기다.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도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2.6% 많은 144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류태형 파트너는 “ESS보다는 EV전지 실적 개선이 주가에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2차전지주의 EV전지 부문 성장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파트너는 ESS 매출비중이 3% 이내인 에코프로비엠과 올해 신공장 가동 이벤트가 있는 포스코케미칼, 2차전지 전 공정 자동화 설비라인 구축 업체인 코윈테크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4분기 성수기 맞는 종목은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종목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크다. 겨울방학이 성수기로 꼽히는 게임주가 대표적이다. 넷마블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9.7% 웃도는 86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130.9% 늘어난 9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2.8% 웃돌며 반전에 성공했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와 면세점 및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이 지속 중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찬홍 파트너는 패션 의류업체인 F&F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 파트너는 “주요 품목이 성수기에 진입하며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매출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F&F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보다 37.1% 많은 507억원이다.

광고주도 3분기 실적개선세를 바탕으로 기대감이 배가됐다. 코스닥 상장 광고업체인 에코마케팅은 3분기 컨센서스를 23.7% 웃돈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4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52.8% 늘어난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제일기획도 3분기에 컨센서스보다 14.2% 많은 5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