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지표, 경기 전망 엇갈려
단기채권 투자 권고
지속적인 미·중 무역전쟁과 최근 제조업 업종의 약세로 미국 경제침체에 대한 걱정이 증가하고 있다. 채권과 노동 시장을 통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이에 따른 채권 투자전략을 설명하고자 한다.

Ⅰ. 국채(Government Bond) 시장에는 이미 임박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역사적으로 채권 시장은 미국 경제침체에 대해 훌륭한 선행지표 역할을 했다.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됐을 때 한 번의 예외(1966년)을 제외하고 미국은 18개월 이내에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3개월물 국채금리 간 역전현상은 올 5월에 발생해 최근까지 지속됐다.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곡선은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Source: DataStream, 2019.10

Source: DataStream, 2019.10

영국 슈로더의 경기예측 모델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이내 미국 경제침체 확률은 40%에 이르고 있다. 1966년도를 제외하고 이 모델에 의해 도출된 경기침체 확률이 25%을 넘어서면 모두 경기침체로 진입했다.

영국 슈로더 경기예측 모델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0% 수준
Source: DataStream, Schroders, 2019.10

Source: DataStream, Schroders, 2019.10

Ⅱ. 회사채(Corporate Bond)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

그러나 모든 채권지표가 경기침체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경기침체를 예측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초과 채권 프리미엄(EBP) 지표다. 이 지표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한다. EBP지표로 본 현재 경기침체 확률(향후 12개월 후 경기침체 확률)은 10% 정도다. 즉 EBP지표로 볼 때는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매우 낮게 측정된다.

초과 채권 프리미엄(EBP)모델로 보면 경기침체확률은 10%수준
Source : NY Federal Reserve, 2019.10

Source : NY Federal Reserve, 2019.10

Ⅲ.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 미국 근로자들의 근로 시간은 줄어들고 있으나, 임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2020년에도 미국 경제활동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가능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노동 시장의 동력(모멘텀)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둔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경기침체는 멀지 않은 시점에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향후 노동시장 지표들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고용추세지표가 점차 둔화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전환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래 도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동 시장이 전환되면 일정기간 경과 후 경기침체에 진입하게 된다.

고용추세지표(Employment Trends Indicator)가 터닝포인트에 도달한 것일까?
Source : Datastream, 2019.10

Source : Datastream, 2019.10

Ⅳ. 현 상황에서의 채권 투자전략

비록 성장 둔화에 대한 여러가지 신호들이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경기침체가 임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채권 가격은 비싸고 금리는 너무 낮게 형성돼 있다.
[머니팜 기고]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과 채권 투자전략

따라서 시장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즉 금리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 중앙은행이 단기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급등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초까지 미국 단기 시장에서 채권매수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금리곡선이 역전상황(Inversion)에서 정상적인 우상향 곡선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즉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체적인 채권 투자전략은 첫째는 장기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 국채 회피전략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의 단기 듀레이션 투자다.

이 투자전략은 장기적인 투자전략이 아닌 단기 전략임을 명심하자. 일정한 수준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시점부터는 다시 장기채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마경환 MKH글로벌파트너스 대표(네이버 밴드 ICE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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