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트리비앤티는 1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발행 대상자는 IBK기업은행 등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와 3.0%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기업은행 등이 전환사채 투자에 나선 건 지트리비앤티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과 관련된 자금이 모두 확보됐다고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의 임상 3상은 보유 중인 자금으로 임상을 완료하기에 충분하지만, 임상 성공 이후 신약허가 신청 시 사용될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번 자금조달을 진행하게 됐다"며 "후속 파이프라인인 교모세포종 치료신약 'OKN-007'의 임상 비용도 이번 자금조달 목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HIF-1α' 저해 물질인 OKN-007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OKN-007은 세포 내 산소 농도를 조절하는 HIF 단백질(저산소증 유발인자)의 발현을 저해함으로써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새로운 표적의 신약이다. 관련 기전을 규명한 학자들이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완료한 OKN-007의 미국 임상 1b상에서는 전체 생존기간에서 의미 있는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2상을 위한 임상 계획 및 미국 내 임상기관 등을 준비 중이다. 이번 CB 투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 중 일부는 OKN-007의 대규모 임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RGN-259는 지난 5월 첫 피험자 투약을 시작한 이후 세 번째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3분기 임상 종료를 목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완료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임상 3상의 통계적 유의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세 번째 3상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세 번째 3상 완료 후 신약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