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증권업계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수 확대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훼손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통신 3社 전망 장밋빛인데…주가는 박스권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2000원(0.84%) 떨어진 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100원(0.37%) 떨어진 2만6750원, LG유플러스는 전날과 같은 1만38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초 25만원대까지 올랐다가 8월 중순 들어 23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2개월 넘게 2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T는 8월 중순부터 2개월 넘도록 2만6000~2만700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LG유플러스도 1만2000~1만3000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5G 가입자 수 확대로 인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증가 추세다. 하지만 보조금 경쟁을 통해 5G 가입자 확대가 이뤄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이익을 까먹고 있다.

5G 서비스가 본격화될 내년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증권업계의 통신 3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다. 내년에는 서비스 개선 중심으로 5G 확대 전략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9월부터는 통신 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축소했다. 클라우드 게임과 가상현실(VR) 서비스 등 5G 전용 서비스들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과거 3G에서 4G로의 전환국면에서 경험도 긍정적 주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에도 통신주들은 한참 동안 박스권에 갇혔다가 급격하게 반등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이 38%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부문의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5G 확대에 따른 성장성이 통신 3사 중 가장 크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