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바이오 등 개 구충제 관련주 '급등'…김철민 SNS에 논란 증폭[이슈+]

동물용(개)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는 관련 테마주마저 생겼다.

29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제일바이오(6,280 -3.98%) 알리코제약(15,700 -3.68%) 진바이오텍(6,720 -1.75%) 등이 13~22% 급등 중이다. 제일바이오진바이오텍의 종송회사인 다원케미칼은 펜벤다졸 성분이 함유된 동물용 구충제를 생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알리코제약은 펜벤다졸과 비슷한 구조의 성분으로 구충제를 만들고 있다는 이유다.

지난달 초 미국에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3개월 후 암세포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오면서, 일각에서 펜벤다졸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여기에 국내 개그맨인 김철민 씨는 펜베다졸 복용 4주차에 통증이 줄었다는 내용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그는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합니다"라며 펜벤다졸로 암 치료를 시도한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 등은 펜벤다졸 사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항암 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해야 해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러한 작용으로 허가된 항암제 성분들도 소개했다.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등이다.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항암제 성분은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이 있다.

식약처는 "항암제는 개발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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