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CEO

교육용 로봇은 점차 비중 축소
사업구조, 상업용 로봇 중심으로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로보티즈, 연내 배송로봇 시장 본격 진출"

로보티즈(11,200 -0.44%)는 코스닥시장 상장 후 1년간 하드웨어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SW) 업체로 탈바꿈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르면 연말에 배송로봇 시제품을 내놓고 상업용 서비스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입니다.”

24일 서울 마곡동 로보티즈캠퍼스에서 만난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사진)는 “기업공개(IPO) 이후 사업구조를 재편한 결과물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로보티즈는 26일 상장 1주년이 된다.

배송로봇 사업에 집중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로보티즈, 연내 배송로봇 시장 본격 진출"

로보티즈는 로봇을 움직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와 서비스용·교육용 로봇 SW 플랫폼 등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고려대 전기공학과 재학 시절부터 각종 로봇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하며 ‘로봇 마니아’로 이름을 떨친 김 대표가 1999년 창업했다.

로보티즈는 설립 19년 만인 지난해 증시에 입성했다. 당시 국내 유일의 로봇 플랫폼 기업 IPO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 회사 3대 주주는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LG전자(62,800 -0.79%)(지분율 8.5%)다. 김 대표는 “상장은 액추에이터와 교육용 로봇 등 기존사업을 넘어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연말까지 배송로봇을 완성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물건 등을 입력한 목적지까지 알아서 옮겨다주는 배송로봇은 드론배송과 함께 무인화 등 유통·물류 혁신을 선도할 총아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은 최근 로봇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을 인수하면서 배송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로봇을 통한 무인 식료품 배달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뉴로에 9억4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지난 2월 투자했다.

로보티즈는 배송로봇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마곡 스마트시티에서 ‘리빙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외 배송로봇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증사업도 조만간 본격화된다.

김 대표는 “배송로봇은 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은 물론 스마트시티와도 연관이 깊다”며 “내년부터 실증운영을 해 3년 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배송로봇에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로보티즈는 국내 주요 유통기업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없이 SW 등 R&D 투자”

로보티즈는 기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교육용 로봇 등 에듀테인먼트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대표는 “교육용 로봇은 중국 등에서 경쟁 업체들이 많이 뛰어들면서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기술 진입장벽과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고 솔루션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로보티즈의 연구개발(R&D)이나 인력 관리도 배송로봇 등 서비스로봇시장 진출에 맞춰졌다. 김 대표는 “배송로봇 사업부의 절반 이상을 AI나 자율주행 등 SW 관련 인력으로 채웠다”며 “IPO를 통해 조달한 250억원가량의 자금을 바탕으로 R&D는 물론 SW 인재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상장 이후 로보티즈 주가는 한때 2만원 선까지 상승했다가 지금은 공모가(1만4000원)에 못 미치는 1만2000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매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올해 적자를 내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R&D 등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보티즈는 배송로봇 출시를 기점으로 기관투자가 등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기업설명회(IR)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간 로봇 하나만 보고 한 우물을 파면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부응할 수 있는 큰 그림을 토대로 신사업 진출이 임박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