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GM에 대해 "노조와 협상 난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김진우 연구원은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United Automobile Workers)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4년 간의 계약이 종료된 지난달 15일부터 UAW는 파업에 돌입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의 파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9년 정부주도 파산 당시 노조 측 희생에 대한 보상이 실적 회복 이후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심리가 노조의 기저에 깔려 있다"면서 "여기에 GM이 미국 내 4개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을 발표한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5주 간의 파업 이후 지난 16일 노사는 잠정합의에 도달했으나 UAW는 25일 표결이 끝날 때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GM 노사 간 협상 결과는 포드와 FCA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UAW는 미국 자동차 3사(GM, 포드, FCA)를 회원사로 두고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UAW는 1935년 디트로이트에서 결성됐고 1937년 GM과 크라이슬러(현 FCA), 1941년 포드로부터 대표 노조로 인정 받아 이들 3사는 이미 경쟁사 대비 인건비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 자동차 업황의 정점이 이미 2016년을 기점으로 지나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비중이 큰 미국 3사의 실적도 2015~2017년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라며 "GM 등 미국 3사는 북미 지역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경기와 실적보다 임금이 뒤늦게 상승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결국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끼쳐 점유율 회복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예상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