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촉진법 연내 국회서 처리해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22일 국회에 계류 중인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안을 연내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된 모태펀드 자금 1조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도 당부했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협회 출범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1조9000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2의 벤처붐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미국 중국 등과 비교해 경제 규모 대비 벤처투자가 부족하고, 코스닥시장이 부진해 회수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벤처투자촉진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부 및 국회와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촉진법은 이원화돼 있는 한국벤처투자조합과 창업투자조합을 통합하고, 벤처펀드의 공동 운용사 범위를 증권사 등으로 확대해 벤처투자 진입장벽을 완화하자는 게 골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안을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했으나 1년 동안 소위에 계류 중이다.

정 회장은 “벤처투자촉진법은 새로운 제정이라기보다 법의 정비”라며 “이제 벤처업계가 자생적이고 독립적인 산업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벤처업계가 장기적으로 한국의 혁신 성장에 중요한 섹터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모태펀드 1조원 출자 등 혁신·창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환영하며 예산안 확정을 위한 국회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30주년을 기념해 벤처캐피털업계의 발자취를 정리한 백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30년사’를 발간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