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트럼프 효과’로 인해 미 경제의 침체가 몇년 뒤에나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조사를 이겨낸다면 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실러 교수는 지난 18일 실시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비 호조에 긍정적 환경을 만든 게 경기 침체를 늦추는 주요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러 교수는 “최장기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일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 덕택으로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긴 확장이 지속되는 데는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호화로운 생활을 상징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영감을 받은 게 소비 호조와 연관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실러 교수는 최근 영감과 경제의 관계를 설명하는 행동경제학 서적인 《내러티브 이코노믹스》를 출간했다.

실러 교수는 월스트리트엔 여전히 불확실성과 위험이 남아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자신의 낙관적 경기 전망에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에서 살아남으면 금융시장이 더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경제가 계속 강세를 유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친기업성향을 보이는 점을 언급하면서 “감세 뿐 아니라 트럼프 효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