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호전 반도체株, 매크로 리스크 안정되면 시장수익률 상회"-유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호전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둘러싼 복잡한 지정학적 변수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크로 리스크가 해결되면 반도체 분야가 ‘아웃퍼폼(Outperform: 시장수익률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랐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21일 반도체 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바텀업(Bottom up)과 탑다운(Top down)의 충돌’로 시장 상황을 요약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8일 삼성전자(53,700 +1.70%)를 시작으로 지난주에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가총액 1위 ASML, 반도체 시가총액 1위 TSMC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이들 회사의 성적표 및 가이던스는 일단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컨센서스(평균추정치)를 훨씬 상회하는 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저력을 확인했다. ASML은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TSMC도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4분기와 내년에도 5G(5세대 이동통신)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ASML과 TSMC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각각 6.2%, 1.2% 하락했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경계감이 생기는 국면”이라고 짚었다.

주가 하락 이유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9월 미국 소매판매 부진과 홍콩 이슈, 3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부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3개월간 ASML은 32%, TSMC는 17%나 주가가 올랐다.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된 보다 현실적인 이유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의 반도체 수요 전망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불안한 미중 무역협상,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홍콩 문제, 향후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전세계적 매크로 및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이 재부각돼 투자자들의 숨 고르기와 차익 실현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주식 시장은 바텀업 회복과 탑다운 불안 간 충돌이 벌어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정학적 변수들과 매크로 우려감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이들 요인이 안정화될 경우 반도체는 다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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