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SUV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약화…목표가↓"-IBK
IBK투자증권은 21일 쌍용차에 대해 "3분기 영업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900원에서 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중립'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상현 연구원은 "쌍용차의 3분기 매출액은 83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하면서 영업적자가 1052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이 기간 판매대수는 3만1126대로 11% 감소했고 그 중 내수는 2만4020대로 10%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란도 신차 출시 효과가 있었지만 경기 둔화와 SUV 부문 경쟁 심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쌍용차는 3분기 내수 시장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0.5% 줄었고 SUV는 2.5%, 수출은 17% 감소했다. 유럽을 제외하고 아태, 남미, 중동아프리카에서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누려왔던 SUV 니치마켓(수요가 비어있는 시장) 프리미엄이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로 약화됐고 신차 개발과 규제 대응 관련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지난 10일 쌍용차는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사우디 정부는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을 추진 중인데, 그 일환으로 SNAM사가 주베일 산업단지에 자동차 조립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를 2021년부터 사우디에 현지 조립 생산해 향후 생산량 3만대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월 초에는 마힌드라와 포드가 인도에 합작사를 세우고 신차 10종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쌍용차도 신차 플랫폼 관련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