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이 종목

지난달 이후 주가 20% 올라
LG·한화·두산 등과 대조적
주요 지주회사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SK(271,000 -0.37%)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최근 상승세를 타며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등의 기대가 커지며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 자회사인 바이오 업체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지주社 주가 지지부진…SK만 OK!

자사주 취득 후 지분 25.7%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주)는 500원(0.21%) 떨어진 24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에도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지주사 가운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이후 SK(주)는 20.25% 주가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LG(1.54% 하락)를 비롯해 한화(25,150 -0.98%)(1.63% 상승), 두산(72,500 -2.55%)(2.95%) 등 다른 지주사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주사들의 자체 사업과 비상장 자회사 실적이 줄었다”며 “방어주 역할을 하던 지주사가 올해 코스피지수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K(주)의 반등은 최근 실적 기대치와는 무관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주)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954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5.3%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최근 SK(주)가 자기주식 취득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재평가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1일) SK(주)는 352만 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7181억원에 달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루 평균 6만7329주를 매수해 현재 약 67만 주 취득이 끝났다”며 “취득이 끝나면 자사주 지분율이 25.7%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를 활용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SK(주) 자회사인 SK텔레콤(241,500 -1.23%)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투자회사를 SK(주)와 합병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배구조가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80,900 -2.18%)로 이어지는 형태다. SK텔레콤(투자회사)을 그룹 지주사인 SK(주)와 합병하면 SK하이닉스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올라서는 효과가 있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손자회사)에 부담이 돼 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등 오너로선 SK(주)와 SK텔레콤 투자회사 합병 시 SK(주)의 주가가 올라 가치가 커야 지분 희석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팜 상장 후 특별배당 가능”

SK(주)의 바이오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도 다른 지주사와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SK(주) 바이오·제약사업부문이 2011년 분사한 SK바이오팜은 증권가에서 예상 기업가치가 4조~5조원 규모에 달한다. 회사 측은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한 뒤 내년 초께 상장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허가 여부가 다음달 21일 결정될 예정이어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월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 후 투자금 일부 회수가 이뤄지면서 SK(주)의 특별배당도 기대되고 있다. SK(주)는 최근 몇 년간 배당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SK(주)는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실현되는 이익의 일부를 특별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할 계획을 연초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이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배당을 합한 내년 SK(주)의 주당 배당금은 6350~1만685원까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시가배당률은 3.3~5.6%에 달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