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골프존·광주신세계 등에
주주서한 보내면서 성과 올려
KB자산운용의 행동주의 펀드인 ‘KB주주가치포커스’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중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공모펀드 수익률 마이너스에도 KB 행동주의펀드 年11.4% 1위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주주가치포커스의 1년 수익률(15일 기준)은 11.43%로 573개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67%였다.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가 16%포인트 가까이 높다.

이 펀드는 작년 3월 설정됐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2017년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가 국내에 도입된 것을 계기로 펀드를 설계했다. 이후 에스엠(36,900 -4.16%) 골프존(70,400 +0.86%) 컴투스 광주신세계(173,500 -1.70%) 효성티앤씨 등에 주주 서한을 보내 성과를 거뒀다. 주가와 기업가치 간 괴리가 있고 경영자와 대화를 통해 잠재적 가치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선별 투자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그동안 주식형 공모펀드들은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비교 대상 지수)로 삼고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몇 년 동안 유가증권시장 수익률과 다를 바 없는 수익률을 기록하자 많은 투자자는 대부분 수수료가 적은 상장지수펀드(ETF)로 빠져나갔다. 고액자산가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로 눈을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올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1조2886억원이 빠져나갔지만 같은 기간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에는 213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연초 120억원이었던 설정액 규모가 세 배 가까이 커졌다.

한국보다 앞서 2014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일본도 운용사들이 초창기 기업과의 적대적 관계 형성을 꺼려 행동주의 펀드 출시를 자제했지만 스팍스자산운용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슷한 펀드들이 속속 출시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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