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효성, 好실적·高배당…매력 덩어리
찬바람이 불면서 증시에도 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도 매년 10월 고배당이 예상되는 상장사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매력이 높은 우선주 투자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효성 연말 배당수익률 6%’

쌍용양회·효성, 好실적·高배당…매력 덩어리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코스피200 소속 상장사 중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 기준일 주가)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종목의 10월 수익률은 전체 평균을 2%포인트가량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12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며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10월은 배당주 투자의 마지막 적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과거 배당성향(총 배당금/순이익)이 높으면서 올해 좋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입도선매할 것을 권한다. 임주아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쌍용양회와 효성,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실적과 배당매력을 겸비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는 증시를 대표하는 배당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당 37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5.8%, 배당성향은 127.8%에 달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순환자원 시설 투자가 완료돼 연료비 등 원가가 크게 절감되면 쌍용양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4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는 배당성향 확대 등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쌍용양회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도 올해 상장 자회사 및 연결 대상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높은 배당매력을 유지할 종목으로 거론됐다. 임주아 파트너는 “자회사 효성티앤에스가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 지분법상 자회사들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효성이 올해도 작년처럼 주당 5000원을 배당할 경우 연말 시가배당률은 6%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KT&G를 유망 배당주로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T&G의 올해 주당 배당금을 4200원, 시가배당률은 4.1% 수준으로 예상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KT&G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1%, 14.1% 늘 것”이라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실적 안정성과 함께 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순풍 부는 현대차 우선주 주목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높지만 의결권이 없어 낮은 평가를 받는다. 안인기 한국경제TV 파트너는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우선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연말 배당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주가 금리 하락 시기에 보통주보다 우월한 성과를 냈다는 점도 지금 우선주에 투자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우선주는 배당과 실적 개선 매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 우선주로는 현대차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등이 있다. 대체로 보통주와의 괴리율(주가 차이)이 크고, 시가배당률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우선주와 삼성전자우, 대신증권우 등도 연말 배당수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