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고객사 주문량 부진으로 실적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17일 밝혔다. 목표주가는 4만4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포스코케미칼은 3분기 매출액 3717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극재 부문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규 공장 가동률이 예상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주문량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양극재 부문두 IT 기기 전방 수요가 부진해 매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9년 실적은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익이 1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율 문제와 글로벌 소형 전지 시장 성장세 둔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관련 매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기준 배터리 소재 관련 부문 실적 추정치에 대해 PER 25배, 기타 부문 실적에 대해 PER 10배 적용하면 현 가격대에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전환되는 상황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양극재 매출의 경우 신규 설비 가동률이 상승하며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며 "연말 기준 음극재 설비도 전년 대비 83%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사 매출 대비 양극재 및 음극재 매출 비중은 2019년 15%, 2020년 36%, 2021년 45%까지 상승한다. 기업가치 전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소재 부문의 성장성은 확고하다"면서도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과 향후 자회사 지분법이익 감소 리스크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향후 배터리 시장 전방 수요 개선 확인 후 매수를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