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에 나섰다.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더케이손보 매물로…금융지주사들 인수전 뛰어드나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더케이손해보험 소개를 담은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국내 금융지주회사 및 사모펀드(PEF)들에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100%다. 매각금액은 지난해 말 순자산과 비슷한 15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만든 종합손해보험업체다. 교원자동차나라로 시작해 2008년 현재의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등 전 부문 사업허가를 받아 2014년 종합손해보험사로 발돋움했지만,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사업 구성과 낮은 시장점유율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직원공제회에서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지만 외형과 이익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치자 결국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4715억원으로 이 중 60%를 웃도는 3067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수보험료 기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9%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에 크게 뒤처져 있다.

다만 가입자가 교직원공제회 회원인 교직원 위주로 계약 유지율이 높아 양호한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확장을 노리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1000억~2000억원가량에 인수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PEF가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직원공제회와 삼정KPMG는 한 달 정도 인수자를 물색한 뒤 11월 10일께 예비입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 보험사가 매물로 나오면서 금융지주회사 등 인수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더케이손해보험은 비교적 양호한 경영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어 다수 인수자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