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 대표 "水上 태양광 분야, 우리가 세계 최고 될 것"
내달 15일 상장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 강철호 대표
외교관 출신으로 2017년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강 대표는 태양광산업의 본격적인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과 발전단가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이 경제성을 갖추는 시점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미국과 중동에서는 태양광 발전 비용이 석탄 등 화석원료 발전보다 싸졌다”며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전 세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직후인 2017년엔 영업손실 228억원을 냈지만, 지난해에 영업이익 139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태양광 모듈 가격이 35%가량 하락하며 전 세계 태양광 기업이 고전했던 지난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및 체질개선 성과까지 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외부생산을 통한 유연한 대응, 연구개발(R&D) 투자로 확보한 기술력이 흑자전환 비결”이라며 “지난해 모듈 가격 정찰제 시행 등으로 국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 1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포인트 높여 30%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존 제품보다 효율이 뛰어난 ‘양면형 태양광 모듈(P-type)’을 국내 최초로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내해, 호수, 저수지와 댐 등을 활용한 수상 태양광이다.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인 새만금 발전소 착공이 임박하면서,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열렸다는 기대가 일고 있다. 강 대표는 “수상 구조물과 관련한 최고의 노하우를 갖춘 현대중공업과 협력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수상 태양광은 국토 면적이 좁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태양광 자동차(솔라카)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태양광업계의 IBM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솔루션 강자로 진화한 IBM처럼 모듈 제조·판매사를 넘어 태양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그는 “공모자금을 고가 제품의 생산시설 확충, R&D 역량 증대에 쓰겠다”며 “배당 확대를 포함한 주주친화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960억~1120억원(희망 공모가 범위 2만4000~2만8000원·신주 발행 400만 주 기준)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