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 임박한 침체 신호는 없으나..
저물가 고착화, 채권 투자자에는 좋은 소식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의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을 다시 점검해보고,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영향을 전망해 보겠다.

1.최근 미국 제조업지수들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미국 경제는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9월 미국 제조업구매자 지수는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아직은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기준으로 마킷 제조업구매자지수는 51.1을,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구매자지수는 47.8을 기록했다.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2. 반면 유럽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51.9에서 9월 50.4로 하락하고 독일 제조업 PMI는 41.4로 지난 10년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제조업 추세가 유럽 경제의 중요한 지표다.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3.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낮은 신뢰 수준과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어 현재 경기확장 국면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부양책이 세계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거나, 무역전쟁 이슈 해결 그리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4. 미국 경기침체 시기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세계 경제가 경기후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몇년전에 정점을 찍었다. 이는 경기가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는 전형적인 신호다. 게다가 기업과 소비자들의 미래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5. 트럼프 탄핵 이슈는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고 각종 경제 현안의 입법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탄핵 이슈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무역, 제약가격 그리고 예산협의 등 각종 입법 현안에 대한 타결 가능성을 낮게 만들 것이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 세계 채권금리가 역사상 최저까지 하락했고, 주식 시장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미국과 주요 선진국 경제에 임박한 경기침체 신호는 없으나, 반대로 급격한 경제의 확장(upside surprise)도 없어 보인다. 금융 시장 관점에서 보면, 현재 미국 국채 금리수준은 일반적인 경제전망보다는 더 나쁜 상황을 대비해 채권가격이 반영돼 있다. 즉 월가의 일반적인 향후 경제 전망대로 채권금리가 반영된다면, 현재보다는 다소 금리가 상승할 것이다.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따라서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한다고 해도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주식은 상승과 하락 위험이 현재 혼재돼 있어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주식 시장이 박스권을 탈출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박스권을 이하로 하락할 요인들을 보면, 현재 둔화되고 있는 제조업과 더불어 소비 부문이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시작하면 주식을 좀더 약세장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박스권을 상승 돌파할 요인들은 정치적 위험의 감소, 무역 관련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척, 또 제조업 부문에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주식 시장의 강세를 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주식 시장의 하락과 상승 요인들이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한국 : 주요 매크로 지표 - 소비자 물가 ]
9월 소비자물가(CPI)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 즉 디플레이션을 기록했다. 9월 소비자 물가는 시장 예측치(-0.3%)를 초과해 -0.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발표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 즉 디플레이션을 기록하게 됐다.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주된 요인은 신선식품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머니팜 기고]10월 세계 경제와 투자 시사점

장기적인 물가추세를 확인하려면 핵심물가지수를 보아야 하는데 현재 핵심물가지수(검정색 점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저물가 상황이 고착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채권금리=인플레이션율+실질경제성장률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채권금리를 구성하는 두 요인 모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 투자자자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마경환 MKH글로벌파트너스 대표(네이버 밴드 ICE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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