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만도에 대해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11일 밝혔다. 목표주가 4만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만도는 최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군의 고성장으로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제네시스 GV80 등에 만도의 ADAS가 공급된다. 올해 ADAS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7400억원, 매출 비중은 12%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미국 전장기업 앱티브와 자율주행 레벨 4~5에 해당하는 솔루션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만도의 ADAS 사업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했다. 현대모비스와 앱티브에 밀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앱티브 우려는 기우"라며 "합작법인은 2022년 이후 레벨4 이상 시스템을 개발하지만 만도의 ADAS는 레벨2~3 수준이기에 향후 4년 내 만도의 영역을 침해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도는 ADAS 제품의 경제성을 최대한 늘리면서 합작법인으로부터 제품 수주를 기대할 수 있고 중국·북미 등에 타OE 납품을 늘릴 시간적 여유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만도의 레벨4~5 기술 확장에 제한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현 주가에 레벨4~5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다. 주가하락 요인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3분기 예상실적으로는 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중국 매출액이 시장수요 부진과 주 고객사 출하 감소로 20% 감소하겠지만, 한국·북미·기타 매출액은 신차 출시와 ADAS 고성장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라며 "통상임금 충당금,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기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