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0억원 다음달 4일에
차입금 상환 등에 쓰여질 듯
에쓰오일(99,100 -0.70%)이 최대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 마지막으로 발행되는 정유사 채권으로,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차입금 상환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4일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10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정유사들은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본업인 석유사업에서 이익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화학사업에서도 주요 제품 판매 가격 하락으로 작년보다 못한 실적을 내고 있다.

국내 4개 정유사가 올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총 1조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90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가던 차에 실적이 나빠지면서 정유사들의 재무적 부담은 한층 커졌다. 이들은 투자금 중 상당 금액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4개사 합산 총 차입금은 23조712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52.3% 증가했다. 그럼에도 국내 채권시장에선 에쓰오일이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산 시기를 앞두고 기관들의 우량 회사채 선호 심리가 한층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스코(2조6200억원) SK에너지(1조4800억원) KT(26,800 -0.19%)(1조4200억원) 등 대표 우량 기업 채권엔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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