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부상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86포인트(0.44%) 상승한 26,278.9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41포인트(0.53%) 오른 2,908.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01포인트(0.64%) 상승한 7,873.7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간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회담 결과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은 낙관적인 기대가 우위를 점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과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체결하는 데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중국이 농산물의 구매 확대와 같은 비핵심적인 분야에서 양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무역구조의 문제 등 양국 간 핵심 난제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익명의 소식통은 또 양국이 무역전쟁을 완전히 종식할 만한 광범위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부 외신은 중국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관세율 인상을 연기하면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협상단이 금요일 밤 귀국할 예정이지만, 이는 계획된 일정을 줄인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토요일에 귀국하는 것과 금요일 밤 귀국하는 것은 협상 일정상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협상단이 방미 일정을 축소했다면서, 이는 협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이 제기됐던 바 있다.

주요 지수는 전일 미국이 중국 기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다,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한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 등을 발표한 여파로 급락했었다.

이날은 양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든 상황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에 반발해 반중 단체와 연관된 미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차대조표의 확대 방침을 밝힌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단기자금시장 불안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단기 국채 매입 등을 통한 대차대조표 확대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8월 도매재고와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오며, 파월 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날부터 시작될 무역협상 등 이벤트를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올리비어 존스 시장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다"면서 "주 후반 움직임을 앞두고 다소 조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3%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3% 오른 53.49달러에, 브렌트유는 1.55% 상승한 59.1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2.8%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