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투자가 성공할 확률은 10월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년 동안 우선주지수의 10월 수익률은 항상 코스피지수를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보통주보다 배당을 많이 주는 우선주의 투자 매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株 계절'이 돌아왔다…괴리율 높은 우선株 노려라
9일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우선주지수의 10월 수익률은 한 해도 예외 없이 코스피지수 투자 수익률보다 좋았다. 최근 10년 동안 우선주지수의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은 최저 0.4%포인트에서 최대 8.0%포인트였다. 그런데 이달 들어 현재까지 우선주지수의 초과 수익률은 -0.3%포인트(7일 기준) 수준이어서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이나 12월에는 통상 배당 매력이 노출된 호재로 작용해왔다”며 “이보다 앞선 10월에 우선주 투자를 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통상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게 책정된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세후 이자율이 연 1% 중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 등장으로 의결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여지가 생겼다. 이 때문에 보통주보다 주가 괴리율(차이)이 60%를 넘는 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로는 남양유업우(7일 기준 보통주 주가와 괴리율 63.9%), 삼성SDI우(61.5%), 아모레G우(61.4%), 넥센타이어1우B(61.0%) 등이 있다.

시가총액이 200억원 이하인 우선주는 주가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트레이딩 차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총이 작은 우선주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도 많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급에 따른 쏠림현상으로 주가가 움직일 수 있어서다. 정 연구원은 “연말에 시총 200억원 이하 우선주 중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에 투자했을 경우 지난 6년 동안 항상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총이 200억원 이하면서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로는 태영건설우, 넥센우, 대한항공우 등을 꼽았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