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종의 ‘보릿고개’가 끝나간다는 기대가 일면서 증시에서 반도체 소재주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소재 기업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가동률만 올라도 빠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보릿고개' 올해 끝나나…반등 기대 높아지는 소재株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등을 생산하는 솔브레인은 지난 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만6400원(22.22%) 오른 9만200원에 마감했다. 동진쎄미켐(9.97%) 이엔에프테크놀로지(9.59%) 에스앤에스텍(8.78%) 원익머트리얼즈(6.07%) 후성(5.81%) 등 반도체 소재 기업도 동반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추정치를 웃돈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일 발표한 영향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회복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에 힘입었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 회복도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재고가 올해 초보다 50%가량 줄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낸드(NAND) 가격은 4분기, D램 가격은 내년께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소재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가동률 상승과 소재 국산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 미세화로 반도체 소재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며 “여기에 전방업체의 가동률 회복이 맞물렸다”고 말했다.

솔브레인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42억원으로 3개월 전(400억원)보다 10.5% 높아졌다. 내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엔에프원익QnC 등도 주가가 저렴한 상태여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디엔에프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이 0.9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엔에프도 주요 제품인 ‘하이K’가 일본 아데카와 경합하고 있어 소재 국산화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