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닥을 헤매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주가의 완전한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원(2.74%) 오른 15만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6.76% 올랐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실적 회복 기대에 지난 4월엔 23만5500원까지 올랐지만,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충격으로 8월 말에는 12만500원까지 밀리며 4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는 8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나면서 실적 기여도가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5년 기록했던 고점(45만50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28.2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