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해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에 맞춰 증권회사들은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원화 계좌로 해외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해외 주식을 사려면 원래는 환전 절차를 별도로 밟아야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수할 때 자동으로 환전이 된다.

증권사, 글로벌 매매 서비스…"삼성전자 매도한 날 美 증시 애플 매수 가능"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종목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독일 영국 캐나다 종목에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 주식에, KB증권은 베트남 주식에도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내는 환전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종목에 달러당 5원, 나머지 국가는 해당 통화의 0.5%를 환전수수료로 부과한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있다. KB증권은 환전수수료가 없다. 모든 증권사가 환전수수료 외에 해외 종목 매매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

NH투자증권은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지난 2월 내놓은 ‘글로벌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통해 해외 투자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연속해서 해외 종목 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시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의 삼성전자를 팔고 미국 애플을 살 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틀 이상 걸린다. 삼성전자의 매도 결제가 완료될 때까지 2거래일을 기다린 뒤 들어온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애플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삼성전자를 매도한 당일에 애플을 매수할 수 있다. 매수 금액을 미수로 처리하고 매도 결제 시점이 오면 자동으로 환전해 이를 변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종목 매매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흐름도 보인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크레온에서 비대면 해외 주식 계좌를 개설하면 미국 종목 매매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